엄마표 영어 시작 전에~

엄마표 영어를 시작할 때 저는 그랬습니다.

1. 과연 될까? 그렇게 해도 될까? 이런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성공담을 얘기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확신은 못 했지만 그래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영어학원 비용이 넘사벽이었습니다. 5세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하고 난 뒤 초등학교까지 이어서 대형학원에 보낼 경우 영어사교육비는 가계부에 지나친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엄마표 영어는 선택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제게는 요.

이제 저와 같은 상황인 엄마들에게 엄마표 영어 시작 전에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문제를 얘기하겠습니다.

1. 엄마표 영어의 원칙은 "아이의 재미"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엄마표 영어의 성공 여부는 아이가 즐거워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1. 아이가 즐거워하는지, 아니 즐거워할 것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아이를 잘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언어 습득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노래나 율동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캐릭터는 어떤 것인지, 당근과 채찍으로 쓸 수 있는, 내 아이에게 적합한 아이템은 무엇인지, 내성적인지 진취적인지, 말하기와 쓰기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등등. 끊임없이 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변하는 아이의 상태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1-2. 아이가 어떻게 하면 즐거워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연구한다는 말이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예컨대, 아이가 어떻게 하면 영어노래를 즐길 수 있을까? 거품 샤워를 할 때 영어노래를 틀어주고 거품 놀이를 같이 해주면 어떨까? 좋아하는 간식을 줄 때 영어노래를 들려주면 어떨까?

더 단적으로, 아이가 영어 영상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런데 아이가 한국어 영상도 싫어하나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영어영상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한국어 영상을 안 보여주면 어떨까? 저는 영어노래를 한참 들려주다가 영어영상을 시작할 때 한국어 영상을 못 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연산문제를 끝내거나 학교숙제를 다 하면 보상으로 영어영상 하나 보여준다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영어영상 하나로는 흘려듣기가 성공하기 어렵죠. 그러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한편만 더 보겠다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영어영상을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2. 엄마표 영어를 하려면 '엄마가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부지런한 엄마는 아니었고 오히려 게으른 엄마였습니다만, 학원 보내는 것보다 더 쉽게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1. 엄마표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마표 영어'라는 이름을 '아이표 영어'라고 바꿔 읽어야 합니다. 정확히 말해, 엄마표 영어는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영상이나 책을 보면서,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하기를 시작하고 쓰기를 시작하는 학습방식입니다. 엄마는 그 학습과정에서 아이가 직접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해주는 것입니다. 예컨대, 영어노래를 찾아서 적절한 시간에 들려주거나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영어책을 구해주고, 아이가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엄마의 역할입니다. 

 2-2. 엄마표 영어가 아이표 영어로 진행되기 위해서 엄마는 절대 아이보다 더 부지런하면 안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을 충분히 보기 전에 그 다음 영상을 미리 구해주고 이것도 보라고 떠밀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수준의 영어책을 충분히 즐기고 익히기 전에 좋다는 책을 이거저거 다 구해서 떠밀면 안됩니다. 엄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다려 주는 일이고 여기저기 바지런히 다니며 자료를 구해주는 일은 부차적인 역할입니다.

3. 마지막으로 엄마표 영어를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엄마도 즐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영어노래를 들을 때 같이 신나서 따라 불러주거나 율동을 하고, 영어 영상을 볼 때 아이와 함께 박장대소할 수 있다면, 아이가 읽은 내용을 얘기해 줄 때 귀를 기울여 들어주면서 그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면, 엄마표 영어는 실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엄마표 영어의 결과가 기대보다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즐거웠던 그 시간은 또 하나의 "성공"입니다.

엄마표 영어 실천 팁!

1. 유튜브의 '소리'를 활용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기 전에 '소리' 먼저 이용해 보세요.

super simple  https://www.youtube.com/user/SuperSimpleSongs

2. 오디오북도 좋아요. 코로나 영향으로 세계 여러 회사들이 한시적으로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더없이 좋은 기회죠.

아마존 오디오북 https://stories.audible.com/